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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21 14:10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글쓴이 : 써미튠즈
조회 : 2,864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는 두 편 이상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신작들 위주로 구성되는 초청섹션이다. 아울러 경쟁부문에 포함된 영화들보다 장르적 관행에 의존하더라도 주목할 만한 완성도나 설득력 있는 주제의식을 담은 영화들이 이 섹션에 초청된다.

전작들에 비해 훨씬 유려해진 연출을 보여주는 안슬기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중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인 펑정지에를 내세운 민병훈의 실험성 강한 작품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 불모의 땅에 대한 독특한 비전을 담아내는 ‘오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경태의 <블랙스톤> 등 어느덧 독립영화계에서 중견의 자리를 차지한 감독들의 신작들이 눈에 띈다. 아울러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은 감독들, 자전적인 소재로 한국 영화 문화 비판과 감독의 표현 열망을 동시에 담은 김태영, 이세영의 <58개띠 몽상기 딜쿠샤>,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품은 심광진의 <작은 형>도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며 봉만대의 <덫, 치명적인 유혹>은 관습적인 장르 관행의 테두리 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사례이다. 일체 내레이션 없이 중국 연길에서의 삶의 풍경을 탄력 있게 구성한 야심적인 다큐멘터리인 박기용의 <연길>,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 재일동포의 삶에 심층 접근한 황철민의 <정조문의 항아리>, 출산과 육아에 대한 체험적 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김수빈의 <소꿉놀이>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다양한 필터를 보여준다. 이중, 황철민의 <정조문의 항아리>는 충분한 공감대를 가지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 인간의 삶을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다큐멘터리의 미덕을 잘 살려내고 있다. 또한 올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던 김동후의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정체성의 문제와 인간의 폭력을 다룬 흥미로운 작품으로, 김기덕 사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전 작품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한 4명의 청춘 이야기인 이상우의 <스피드>는 질주하는 속도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텔레비전 드라마를 영화버전으로 옮긴 일제 시대를 견뎌낸 두 소녀의 이야기인 이나정의 <눈길>도 담담한 옛이야기의 형식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B급 영화의 정서를 덜어내고 한 여성과 두 남자의 얽히는 관계를 다룬 노진수의 <붉은 낙타>는 상처 입은 인물들의 가학과 피학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