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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써미튠즈 칼럼
(Date : 2013-07-01 12:22)
DJ Gimme Taek의 DJ 이야기3
Written by. DJ Gimme Taek
 
턴테이블.. 그리고 CDJ를 넘어 발전하는 DJ장비들,
그리고 우려되는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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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를 꽤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된 이 시대를 한편으론 걱정과 우려의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 까지만 하더라도 LP턴테이블이 가장 많이 쓰였던 디제이 장비였다.
최신 외국 클럽 음악 LP는 당연히 국내에 없었고, 해외 LP취급 싸이트를 통해 꽤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해서 오랫동안 애용하며 음악을 틀었다, 가로길이와 세로길이가 30Cm정도의 LP판을 보통은 50장씩 전용하드케이스나 가방에 넣고 무겁게 들고 다녔으며 크기가 커서 무대에 서면 확실히 CD에 비해 활동적이게 보인다.
물론 LP를 다루는 디제이도 있었고 그 이전엔 카세트 테이프나 CD를 일반 재생기기를 통해 음악을 틀었던 곳도 있었다.
 
사실 LP가 가지고 있는 소리적인 측면과 그 손맛이 너무 좋아서 한 때는 CD턴테이블(이하CDJ) 를 다루는 디제이는 디제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들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LP를 고수하던 디제이들도 결국은 시대의 흐름에 순행하고 인정하게 됐으며 CDJ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젠 그 옛날 손때 묻혀가며 틀었던 추억의 LP들은 자기 작업실의 책장에 고이 두고 있을 것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LP음악을 틀 수 있는 파티를 기대하며 말이다. 그렇게 LP의 시대가 거의 저물 때 쯤 영원할 것 같았던 CDJ가 활성화 되었다.
 
이젠 클럽 어디를 가도 턴테이블은 사라지고 CDJ가 자리를 잡고 있다.
확실히 CDLP에 비해 경제적이고 편의성이 있으며 심하게 훼손시키지 않는 이상 오디오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아 훨씬 안정적이다. 거기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복사할 수 있고 많은 양의 음악들을 저장하고 또 최신 음악을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곧 노트북(이하 랩탑)과 컨트롤러를 이용한 디제잉이 등장하면서 또 한 번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는 CD가방을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랩탑과 오디오인터페이스(랩탑 음악재생 외부기기), 컨트롤러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랩탑에 저장되는 음악의 양은 CD와는 비교할 수가 없고. 디제이 소프트웨어는 비싼 디제이 믹서 이상의 기능적인 다양성과 편의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초기에는 랩탑DJ 시스템도 문제가 좀 있었다.
 
클럽에서 실시간으로 세팅을 한 후 음악을 틀면, 아무래도 사운드성향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디제이 믹서에 맞춰져 있어서 작은 크기의 오디오인터페이스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음질의 열화는 어쩔 수가 없다. 이는 곧 사람들의 귀에 들려지게 되고, 좋지 않게 달라진 음악소리는, 사람들을 앉게 만들고 또 나가게 해서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거기다 공연 중에 랩탑이 어떤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다운되고. 리셋이 되면 갑자기 소리가 멈춰서 클럽 안의 분위기는 순간 썰렁해지고 춤을 추던 사람들은 또 흩어지게 된다.
 
더 최악의 경우는 디제이가 오디오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클럽에 설치되어 있는 오디오 기기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연결을 하다가 잘못 되서 스피커가 망가지거나 오디오 기기가 고장이 나게 되면 그 복구비용은 고스란히 디제이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다른 디제이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 그 날 파티는 한마디로 망하게 되고, 클럽의 이미지도 나빠지는 것 이다.
 
물론 이런 사례는 정말 극단적인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대개는 큰 문제없이 넘어갔던 것 같다. 음질의 열화 또한 디제이들이나 민감하게 들었을 때 느끼는 것이지 그 곳에 즐기러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예 처음부터 랩탑을 설치해 놓은 클럽들도 상당 수 있어서 문제가 될 요소는 더 없어진다.
 
요즘 디제이를 배우고 싶고 그것을 즐기며 아예 직업으로 생각해서, 본격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랩탑이 없어도 컨트롤러에 USB 저장장치만 꼽으면 디제잉이 가능한 기기도 있고, 랩탑DJ 시스템과 CDJ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통합형, 올 인 원(All in one) 기기도 생겨났다. 이제는 DJ의 영역에서 더 나아가 VJ가 제어하는 영상들도 조정할 수 있는 DVJ라는 기기도 있어서 DJ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종합예술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여기서 우려되는 점은 입문자들이 DJ기기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너무 기술적인 부분과 편의성에만 치우쳐 질게 아니라 디제이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찾고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핵심인 것이다.
 
사람들은 좋은 음악과 더불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디제이에게 매력을 느끼고, 존중하고 환호하는 것이지 결코 화려하고 비싼 장비를 쓰고 현란한 기술을 한다고 좋아하는 건 아닌 것이다, 대부분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그저 음악을 듣고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이런 것들은 무의미 한 것이다.
 
디제이의 본질
집구석에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 들을 것이 아니라 직접 클럽에 가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알고, 찾아야하며, 사람들에게 자기 취향의 음악만 듣게 하고 따라오길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알고 훌륭한 음악을 찾아 들려주며, 더불어 존중 받을 수 있는 디제이가 되는 것이, 본질인 것이다. 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음악적으로 마음을 열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집에서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CDJ가 대부분의 클럽에서 쓰이고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비트매칭을 하고 믹싱을 할 수 있는 기기들이 꽤 많지만 편해진 만큼 사람도 더 게을러져 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전까지 잘 사용하던 CD를 구석에 쌓아 두고, 이젠 컴퓨터 한대로 모든 작업을 하니 음악에 대한 애정도 떨어지고 너무 빨리 버리고, 또 빨리 구입을 한다.
 
물론 처음부터 CDJ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고, 또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흥미가 떨어져선 안 된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흥미유발을 위한 방편으로도 컨트롤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후 그 기기에 익숙해지면 CDJDJ믹서를 마련해서 직접 손으로 비트매칭을 하고 기술적인 연습을 해보는 것도 자기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버튼을 이용해 자동으로 비트매칭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음악들이 완전하게 맞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기적인 신호의 차이에 의해 틀린 경우도 있어서 항상 귀로 들으며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고 비트매칭 된 소리가 귀에 익숙하게 기억되어야 한다.
 
입문자들이 디제이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건 정말 좋지만 어느 것을 하든 쉬운 것은 없듯이 너무 쉽고 빠르게 배우려고 하는 것은 또 쉽게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배워나가 조금씩 일취월장 하는 것이 길게 흥미를 가지고 소기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될 것이다.